어느 11월 아침, 엄마와 저는 바덴 해로 향했습니다. 이번에는 Marksture 라는 현지 업체가 운영하는 오이스터 사파리에 신청했어요. 이 지역을 정말 잘 아는 팀이라 믿음이 갔습니다. 이곳에서는 모든 게 조수에 따라 움직입니다. 물이 충분히 빠지지 않으면 굴이 모여 있는 리프까지 갈 수 없어요. 원래는 뢰뫼 섬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출발 직전에 조수 조건이 더 좋은 히에르프스테드로 장소가 바뀌었습니다.
우리는 열두 명 정도의 작은 그룹이었고, 장화와 굴칼 그리고 양동이를 받고 나서 가이드 얀과 함께 해안을 따라 걸었습니다. 덴마크 토종 굴은 몇십 년 전에 바덴 해에서 사라졌고, 지금 남아 있는 대부분은 외래종인 태평양 굴입니다. 이 지역에는 천적이 없기 때문에 마음껏 퍼져 나가고, 오히려 채취하는 것이 생태계 균형을 돕는다고 해요.
바닥은 모래와 진흙이 섞여 있어서 속도를 늦추면 바로 장화가 쑥 들어가 버립니다. 얀은 짧고 빠른 보폭으로 걸으면 덜 빠진다고 알려줬어요. 또 스무 센티 정도 잠겨도 밑에는 단단한 층이 있어 더 깊게 들어가지는 않는다고 안심시켜줬습니다.
굴은 정말 말도 안 되게 많았습니다. 결국은 양동이에 얼마나 담아 갈지의 문제였어요. 중간중간 쉬는 시간에는 얀이 굴을 까는 법을 보여주고, 작은 이야기들도 들려줬습니다. 스냅스와 핫소스도 챙겨 와서 원하는 사람은 바로 맛볼 수 있었어요. 바람 부는 바다 위에서 먹는 싱싱한 굴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양동이에서 너무 많이 먹었다 싶으면 돌아가기 전에 금방 다시 채워 넣으면 됐고요.
Marksture 에서는 육지로 돌아온 후에 굴 바비큐도 있지만, 엄마는 굴을 안 먹어서 우리는 그 부분은 건너뛰었습니다. 대신 바덴 해에서 건져 올린 싱싱한 굴 두 양동이를 가져가며 하루를 마무리했어요. 멋진 풍경 속에서 정말 아름다운 경험이었고, 집에 가져갈 굴도 넉넉했습니다.
오이스터 사파리를 고민 중이라면 알아두면 좋은 점
우리는 Marskture.dk 를 이용했지만, 여러 업체가 있고 운영 방식도 다르니 선택한 곳의 정보를 미리 확인하는 게 좋아요.
Marksture 에서는 장화를 빌릴 수 있었고, 장갑은 구매, 굴칼과 양동이는 무료로 빌릴 수 있었습니다. 다만 양동이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개인 양동이를 가져가는 게 좋습니다.
장갑은 꼭 챙기세요. 방수면 더 좋지만, 두꺼운 정원용 장갑도 괜찮습니다. 굴 껍데기는 날카로워서 쉽게 베일 수 있어요.
따뜻하게 입으세요. 저는 보통 재킷과 청바지를 입었는데 너무 추웠어요. 최소한 바람을 막아주는 재킷과 방수 바지를 추천합니다. 움직이기 편해야 하고요. 차에는 여벌 옷도 준비해 두세요. 진흙에 장화가 빠지면 중심을 잃기 쉬워서 옷이 젖기 쉽습니다.
바덴 해의 굴은 길고 날씬한 형태가 많고, 여러 개가 뭉쳐서 자라거나 다른 조개에 붙어 있는 경우도 많아요. 너무 붙어 있는 굴은 까기 어렵기 때문에 피하는 게 좋습니다.
바덴 해 지역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Marskture’s Motel 은 정말 매력적인 숙소예요. 호예르에 있는 오래된 담배 건조장이 작은 가족 운영의 베드 앤 브렉퍼스트로 새롭게 꾸며졌고, 객실은 여덟 개로 모두 개인 욕실이 있어요. Marskture’s Motel 은 Marskture 투어를 운영하는 같은 가족이 함께 운영하고 있어서, 일부 굴 투어는 여기에서 아늑한 굴 바비큐로 마무리되기도 해요. 바덴 해와 가까운 편안하고 실용적인 숙소를 찾고 있다면 아주 좋은 선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