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에서 방콕까지 델리를 경유해 에어 인디아를 탔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꽤 만족스러운 비행이었다. 코펜하겐에서 델리까지의 첫 구간은 좌석이 많이 비어 있어서 나와 트리네 둘 다 한 줄을 통째로 쓸 수 있었다. 고개가 이리저리 흔들리는 채로 꾸벅꾸벅 졸다가 목이 뻐근한 상태로 도착하는 대신, 둘 다 제대로 누워서 깊이 잘 수 있었다. 델리에 도착했을 때는 정신도 맑고 기분도 좋았다.
에어 인디아는 출발 전 몇 주 동안 출발 시각과 날짜를 몇 차례 바꿨기 때문에, 어떤 노선으로 가게 될지 내심 궁금했다. 좌석 뒤 화면의 지도에서 볼 수 있듯이, 비행기는 중동 분쟁 지역의 남쪽을 돌아가는 경로로 날았다.
기내식도 생각보다 훌륭했다. 나는 그린 소스를 곁들인 파니르 요리를, 트리네는 치킨 커리를 선택했다. 둘 다 정말 맛있었는데, 트리네의 커리는 본인이 예상한 것보다 조금 더 매웠던 모양이다. 착륙 전에 나온 아침 식사는 누가 봐도 코펜하겐에서 실은 것이었다. 크루아상, 요구르트, 과일, 오렌지 주스가 올라간 평범한 트레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첫 번째 기내식에 비하면 확실히 밋밋한 맛이었다.
전반적으로 여행의 시작으로는 더할 나위 없었다. 제대로 자고, 제대로 먹는 것. 여행에서 이건 결코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