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루클린의 Smorgasburg에 가기로 한 날은 하필 해가 나지 않는 흐린 날이었습니다.
Smorgasburg는 뉴욕에 간다면 꼭 한번 들러볼 만한 푸드 마켓입니다. 4월부터 11월까지 토요일에는 Williamsburg 워터프런트에서, 일요일에는 Prospect Park에서 열립니다. 일요일 마켓은 당시 Prospect Park로 장소를 옮긴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Smorgasburg에서 맛있는 음식을 이것저것 먹어보고 싶어서 그날은 일부러 아침을 먹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아파트에서 조금 늦게 출발하는 바람에 지하철에서 내렸을 때는 이미 배가 너무 고픈 상태였습니다.
그러다 Grand Street에서 Samurai Mama를 발견했습니다. 배가 너무 고팠던 나머지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안으로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Samurai Mama에서는 매일 직접 우동 면을 만듭니다. 면은 적당히 탱글탱글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정말 좋았습니다. 생선 육수를 베이스로 한 국물도 무척 맛있어서, 다 먹고 나니 그릇에 국물 한 방울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다 먹고 나서야 ‘아차, 이러다 오늘은 더 이상 아무것도 못 먹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 식욕이 얼마나 대단한지 잘 알고 있습니다. 거의 고질라급 식욕이거든요. Smorgasburg에 도착해서 조금 돌아다니다 보면 다시 배가 고파져서 다른 음식도 충분히 먹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우동이 생각보다 훨씬 든든한 음식이더라고요. Smorgasburg 마켓을 세 바퀴나 돌았는데도 먹고 싶은 음식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결국 먹는 건 포기하고, 대신 워터프런트 쪽으로 내려가 사진이나 찍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Samurai Mama, 205 Grand Street, Williamsburg, Brooklyn, New York







